[스크랩] 난, 다시 태어나면 여자로 태어날거야.
내가 한말이 아니고 나보다 6살 연상으로 50세의 나이에 9년전
이맘때 타계하신 우리 누님이 한 말이란다.
"아니? 누나."
"뭐 여자가 좋아서 그래?"
보통 여자들이 하는말은 거의,
이런 여자로 태어나 지긋지긋하게 시집살이나하고 등등.
그래서 다음생에 윤회의 법으로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면
꼭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는 얘기를 주로 듣던 나로서는 누나가
말하는 의외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뜨고 되물었었다.
"아니, 여자가 좋아서가 아니고....."
"응, 그럼?"
그다음 우리누님의 말이 가관이랄수는 없지만 나로서는 전혀
뜻밖의말로 들릴수밖에 없었다.
"여자인 내가봐도 정말 여자들이란게 참 답답한 존재더라."
"응, 그래서?"
"그러니 답답한 여자를 데리고사는 남자들은 얼마나 불쌍하니?"
"그러니 불쌍한 남자로 태어나느니 차라리 답답한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는거야."
이해가 될듯 말듯.....
나이 50에 일본어 공부를 한다고 테이프와 책을 사다놓고 열심히
공부하더니 바로 이계절때쯤 어느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타계했다는
연락을 새벽 4시에 받고는 어찌나 황당하고 멍 하던지.....
아직도 누나가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는게 믿어지질 않는데.....
한참을지난 9년전 일이건만,
오늘,
비가 추덕추덕 내리는 봄밤에 갑자기 누나생각이 나는건 왜일까?
나 4살때 어머님이 돌아가신후 6살,9살 터울의 남동생들을 어머니와
다름없이 그렇게도 귀여워하면서 키워내더니.......
그래,
누나.
여자로 태어난거유?
아니면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거유.
나 죽기전에 태어나면 꼭 내게 들리시구랴.
너무도 그리워서 말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