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야~앙보?, 옛날에 내가 아녜욧!. 하여튼 여자란....

인천백작 2009. 5. 21. 09:40

여자가 결혼해서 애를 셋 낳으면 호랑이 어쩌고 하는데다가

남편은 아예 뒷전이래매?

무슨 산토깽이도 아니고.

 

산토끼는 새끼를 낳을때가 한 겨울이란다.

굴속에서 해산을 할때가 다되어가는 암토끼는 숫토끼의 부드러운 털을

생짜로 이빨로 뜯어내는데 그게 얼마나 아플꼬.

 

한입 뜯어내어 자리에깔고 또한입 뜯어내는 고통을 표현 할수있는 말이라곤

 끽!끽! 하는 비명소리외엔 고스란히 그고통을 감내하는 숫토끼의 죄라는게

그저 암토끼 건드린(?) 죄인가?

 

그저 숫컷이란 존재는 뭔가 대우를 받는것 같아도 막상 필요할때엔

희생물이 되어버리는 그런 존재인가보다.

 

교미중 온몸을 부르르떨며 사정을끝낸 사마귀 숫컷은 도망도 가기전에

암컷의 잔등에 업힌채로 암컷에게 목줄기를 뜯겨먹혀 2세를위한 단백질을

제공해주는 먹이 이상의 존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걸보면....

 

에효~~

서러워라, 흑흑흑...

 

이런 끔찍한 소리를 초장부터 왜 하느냐?

내가 누구냐?

그래도 이 꼬방에선 내노라 하는 팔불출 아닌가?( 참 자랑이다.헥)

 

마누라가 이쁘네 사랑스럽네 아무리 입이 닳도록 떠들어봐야 뭐하느냔 말이다.

 

어느날저녁.

평소엔 내가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술안주를 준비하던 그녀.

그런데 그날은 아무런 준비도없네?

 

오늘은 다른 바쁜일이 있어서 준비를 못했다는데 이걸 어쩌나?

그렇다고 물어뜯어?

그래서 아쉬운대로 아파트입구 슈퍼에가서 거 뭐시냐?

똥글똥글한 쏘세지를 한봉지 사다가 후라이팬에 내가 손수 구웠겠다?

 

식탁에  가져다놓고 술잔을 기울이는데 우리마눌,

맥주를 한병 꺼내어 마주앉더니 어허?

 

쏘시지는 몇개 않되는데 아주 사양하는 기색도 없이 더퍽더퍽 집어다 먹네?

어어라?

얼마전만 하더라도 좀 모자랄것 같으면 남편의 눈치라도 봐가면서

아껴먹다가 그나마 모자라면 다른 음식으로 보충도 해주더만 오늘은

보충커녕 있는 그것마저 영 양보의 기색이 없네그려.

 

"이봐, 숙."

"좀 모자라는것 같은데 걍 막 집어가도 되는겨?"

"뭐 다른거라도 준비 않하고?"

 

그러자 그다음 울마눌의 청천벽력같은 한마디.
"모자라면 당신이 알아서해."

"난 옛날에 양보나 하고살던 내가 아니여."

짭짭짭....

 

아이코~~야........

이기 벌써 우리부부도 이지경까지 와버렸다 이건가?

남편을위해 모자라는 안주하나 양보하던것도 이제는 끝이란 말인가?

아이고~~~

앞날이 훠언 하구나. 흑흑흑.

 

그러니 할수있나?

뭐한놈이 우물판다고 내가 일어나서 계란세개를 후라이해서 모자라는

안주를 보충함과 동시에 아내에게 먹였다는거 아닌가.

 

에효~~~

앞날이 걱정됩니다. 

 

출처 : 인천백작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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