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아~띠, 내 팬티는 왜 뒤집어 놓는거니?.

인천백작 2009. 3. 17. 22:51

언제부터인지 정확한 기억은없다.

속옷을 갈아입으려고 런닝셔츠와 팬티를 옷장에서 꺼내보면

어째 하나같이 뒤집어져 있는거지?

 

갈아 입을려면 다시 이리저리 뒤져서 뒤집어야 입는건 그렇다쳐도

눅눅한 세면장에서 속옷 뒤집는것도 속터지는 일이더구만.

 

아니?

그런데 이사람이 어째서 남편 속옷은 뒤집어 널고 걷어놓는거지?

무슨 유감이 그리도 많기에 말이야.

그러고보니 옷장안에 개어놓은 속옷을 뒤져보니 거의 뒤집어져있네?

이런 고약한.....

 

그런데 아내속옷은 정상적으로 곱게 개어져 있는것이었다.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내에게 따져묻지않고 몇날을

보내고는 어느 휴일날.

 

아내가 바쁘게 청소하고 설거지하느라 정신이 없기에 일부 살림을

도와준답시고 세탁기에서 탈수된 세탁물을 꺼내어 건조대에

널고있었다.

 

그러다보니 발견한 이상한점.

아니?

내 속옷이 몽땅 뒤집어져 있는게 아닌가?

분명히 벗어놓을때는 정상적으로 잘 벗어놓았는데?

 

이상하다고 이리저리 빨랫감들을 뒤져보니 이런.....

허허허.

바지의 주머니들도 모두 뒤집어져 삐져나와있고 그외 입구가좁은

양말같은것은 아니지만 넓직한 빨래들은 거의가 뒤집어져

있는것이었다.

 

이런 사람하고는...

그때서야 짐작이 가는것이었다.

그러고보니 내 속옷이 뒤집어지기 시작한때가 세탁기를 새로

바꾸어 들여놓은 다음부터 라는것.

 

그전의 세탁기는 그렇지 않았는데 새로산 세탁기는 세탁조가

돌면서 빨랫감을 몽땅 뒤집어 놓는것이었다.

원리는 잘 모르겠는데 그러다보니 우리아내.

 

세탁기에서 빨래감을 꺼내면서 보다보니 이런.....

이놈의 남편이란 작자가 어느날부터 속옷을 뒤집어 벗어놓네?

다시 뒤집어 널다보니 이게 하루이틀 이어야지?

계속 뒤집어 벗어놓으니(?) 나름대로 따지며 바가지 긁기보다

제 딴에는 어디 혼좀 나보라고 그대로 널어 말린것이네 그려.

내참.

평소에 긁어대던 바가지는 또 뭔가말이다.

 

아내를 불러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그래도 뭔가 찔리기는 한가보지?

발그레한 얼굴로 이해가 간다는듯 차분히 듣고있다.

저럴땐 나이가 어디로 먹었든간에 귀엽게 보이더란 말이다.

이그 팔불출 하고는.....ㅎ(나 말이다.ㅎ)

 

"이사람아."

"당신 속옷도 내가 뒤집어 널고있네."

 

그다음 부터는 나도 뒤집혀지지 않은 속옷을 입게 되었다.

 

참내,

세탁기한테 고맙다고 할것도 아니고.

ㅎㅎㅎ

출처 : 인천백작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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