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그래도 부부간엔 알랑거림이 있어야만 하겠더라.

인천백작 2009. 1. 17. 23:00

조~오밑에 솜이글을 읽다보니 정말 중년을 넘어서는 많은부부들이

어느덧 잃어버리고, 또는 애써 생략하며 살아가던지 아니면 이나이에

쑥쓰럽게시리.... 하는 생각으로 기피하는것이 부부간 사랑표현 내지는

그말을 일컽는 알랑거림 이란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래서 경험의 일부를 여기에 옮기니 울벗님들 저친구 또 닭살돋게

만든다 눈 흘기지말고 그저 참조삼아 읽어주길 바란다.

 

언제부터인가?

서서히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10분,20분씩 늦어진다.

그러더니 처음엔 않그러더니만 어느순간부터 시간없다는 핑계로

세수도않고 눈꼽도 떼지않고는 밥상머리에 앉아 한그릇뚝딱.

후다닥 씻고는 인사도 하는둥,

받는것도 받는둥 대충하고는 냅다뛰어 출근하기 바쁘다.

 

그러던 어느날,

그날도 씻지않은 얼굴로 밥상머리에 앉아 문득마주본 아내의 얼굴.

이런.......

이사람이 내사람맞나?

헝크러진머리,

지워지다만 립스틱,

뭐 그정도는 아니지만 꾀죄죄(?)한얼굴(평소에 비해서).

 

평소에 아내에게 항상하던 잔소리중 하나가 집에서 살림만 하더라도

최소한 기초화장이라도 꼭하고 남편을 맞으라 했는데 지금 저모습은

도데체 뭐란말인가.

 

밥숟갈을 놓고 세면장으로 들어가 거울에 비취본 내얼굴.

이런.....

누가 누구에게 뭐라할수 있단말인가.

우선 내자신부터 부부간에 최소한의 예의라 할수있는

청결함을 보여주지 못했구나.

당장 세수부터 개끗이하고 머리를 단정히빗고 밥상앞에 돌아가 앉았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난 아이를안고 아내는 기저귀 가방을들고

다니다보니 그렇다하자.

아이들이 다 컸구마는 어째서 아직도 떨어져 걸어다니나?

어느날 문득 느껴짐에 아내에게 팔을내밀며 연애시절  하던대로

해보라니 뭘 새삼스럽게 쑥스러이 그러냐고 당장에 거절이다.

 

그러고보니 출근할때 아내에게, 또는 아내가 나에게 스킨쉽 내지는

뽀뽀라도 해본지가 언제였더라?

사랑한다고 말로 해본지가 또 언제였었지?

그러고보니 느껴보지 못한새에 썰렁한 분위기가 존재하고 있었구나.

이건 누가뭐라던 가장인 나의 책임일터.

 

40세가 넘어가던 그 어느날.

외출을하던 우리부부,

걷던중에 살그머니 아내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잠깐 움찔하듯하던 아내.

이내 얼굴이 발그레 해지며 미소를 짓는다.

 

어느날저녁,

퇴근해 들어가니 현관에 마중나온 아내의 허리를 잡아끌어안고

냅다 아내의 뺨에 큰소리가 나도록 쪼~옥!

아빠를 마중나오던 아이들이 보고는 하는말.

"에그 에그 에그..... 히히히"

 

그후로 생활및 대화의 일부를 바꾸어 보았다.

전화하다가 끊기전.

"사랑해 숙."

"나도요. 사랑해요."

 

"내가 일생중 가장 잘한일은 당신에게 장가든 일이라네."

"이사람아, 나보다 하루라도 더 오래살어. 당신없는 삶이란건 상상조차 않되니까."

"아무리 탈렌트. 여배우들이 이뻐도 당신만큼 이쁜여자는 어디에도 없더구만."

"이사람아. 맨날봐도 그리운걸 어쩌란 말인가?"

"내곁에 있어주어 정말 고마우이, 언제까지나 이렇게 있어주게."

 

너무 자주하면 값(?)이 떨어질테니까 아주 가끔식 아내에게 해주는 말이다.

 

어느날 퇴근해 집에왔다가 슈퍼에 갈일이 생겼다.

대충 차려입고는 아내에게 물었다.

 

"이보게 숙. 나 괞찬어?"

 

그러자 아내가 서슴없이 대답한다.

 

"물을 사람에게 물어봐야지."

"당신이 어떤 모습으로든 있어봐요."

"내눈에야 항상 최고지."

 

자자 자,  벗님들아.

닭살 대패질 그만하고 올해에는 정말 그 잃어버렸던 알랑거림을

되찾아오지 않으려나?

앞으로 살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 신혼시절의 달콤한 행복을

지금이라도 되살려보지 않을려나?

그래서 올해엔 우리꼬방 벗님들 가정에 행복이 왕창 넘쳐흐르더라

하는말이 많이 들리기를.....

 

아울러 어떤 사정이 있었던간에 홀로되신 벗님들께서는 올해엔

좋은 동반자를 만나시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 ^^

출처 : 57년 꼬들의 느낌
글쓴이 : 인천백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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