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 이 닭 대가리들아.....
도데체 언제부터,
누구로부터 그런말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생각이 짧거나
지능이 모자란 사람을 닭머리라 말했던게 무슨 연유에선지?
닭에 휩쓸려서는 졸지에 모든새들의 머리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가서는 새대가리란 말도 만들어 내고야 말았는데.....
실제로 동물조련사들이 동물을 조련할때 가장 애를먹는 동물이
사실은 닭보다 오리랜다.
이놈은 도대체 가르쳐놓고 돌아서면 까먹어 버린대네.
다른동물보다 수십배 공을들여 반복교육을 해줘야 겨우 쓸만하댄다.
그래서 다른동물보다 오리를 교육시키라면 넌덜머리를 낸다고....ㅎ
그런데 이놈의 닭머리 지능지수를 실감하던일이 있었으니,
위로 처형이 두분계신데 아내와내가 6살 차이이고 처자매 터울이
세살이다.
그러다보니 맏처형되는분이 우리와같은 동갑이다.
어느날 큰언니와 시내에 나갔다온 우리아내,
언니와 똑같은 벽걸이 시계를 사왔다.
시계모양은 손목시계를 확대해 놓은것같은 것으로 예전에 태엽감던
부분의 모양이 고리로되어 달려있는 이쁜모양인데 이걸 벽에걸려고
일단 못을 박는것까지는 순조로웠는데.....
막상 시계를걸려고 태엽손잡이 모양의 고리를 걸다보니 이런....
이고리가 너무 안쪽으로 달려있어 못을 길게박아야 걸리게 되어있네?
못은 이미 짧게 박아놓았구만.
낑낑거리며 고민을 하고있는 나를본 토끼띠 우리아내.
뭘 고민하나 들여다보더니 하는말.
"아그, 이 닭대갈님아."
"여기에 거는자리가 있잖아요."
이런...
시계몸체 윗부분에 홈이 파여있어서 거기에 못을 걸게되어있네.
졸지에 닭대가리 지능을 증명해 보이고는 처형에게 전화하여
시계를 걸었냐고 물으니 참내.
나랑 똑같이 그 고리에 거느라 낑낑거리고 있단다.
누가 같은 닭띠 아니랄까봐.
아내가 뒤돌아서며 작은소리로 종알종알 하는말.
"이그, 하여튼 누가 같은 닭대가리 아니랄까봐."
그다음엔 내가 가만히 있을사람인가?
"이사람이 말하는 싸가지하곤...."
달구의 허풍선 큰소리에 토끼머리가 잠깐 움추려든다.
그래,
나 닭이다 이사람아.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