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엔 T.V가 참 많다. 돌아다니는 T.V까지.
저녁에 퇴근하여 평상시와 다를거있나?
그저 시계x랄처럼 집으로 씨~~융....
들어가니 현관앞까지 솔솔 풍겨나오는 구수한 음식향취,
씻고 앉으니 술잔을 권하는데 오늘따라 무언가 다른것이 생각난다.
항상 그상황 그대로 인것보다 오늘은 세상 돌아가는것도 알아볼겸 신문도
잘 못읽었는데 T.V라도 보면서 한잔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술잔과 기타 음식들을들고 아내가 다른일을 하는틈에 슬금슬금
주방식탁에서 거실 소파탁자쪽으로 가지고가니 의아해하는 얼굴로 아내가
돌아보며 묻는다.
"뭐할려구요?"
"응, T.V보면서 먹을려고."
잠간의 실랑이가 벌어진다.
여기서 이야기나 나누며 한잔할것이지 뭐 굳이 거기까지 가지고 가느냐.
아니다 오늘은 색다르게 텔레비젼이라도 보아가며 술한잔하자 등등...
그러던중 오늘은 자기 남친이 당직이라 데이트가없어 일찍 들어왔다는
딸네미가 한마디 정곡을 찌르며 거든다.
"아니? 서로의 얼굴이 T.V 이면서 뭘 새삼스레 그러세요?"
아하 !
그렇지 !
여지껏 우리는 서로의 얼굴이 T.V였구나.
그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술잔을 기울이며 하루에있었던 일들에대해 종알종알
이야기꽃을 피우는게 우리부부의 저녁 일상인데 뭘 새삼스레 바보상자를.....
허허허...
그러고보니 우리집엔 T.V가 참 많구나.
거실에 한대,
안방에 한대.
딸방에 한대.
그리고 우리가족 4명의 얼굴.
어이구...
돌아다니는 T.V까지 7대나 되네그려 허허허....
그래서 그날저녁에도 서로의 T.V를 마주하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한 저녁을 맞이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것이다.
우리집 T.V를 사랑하는것 말이다.
아이들이 결혼하면 우리집엔 더 많은 T.V가 생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