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지갑속에서 돈이 썩네.

인천백작 2008. 11. 15. 20:53

제 발등찍는 창피한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린시절 경험이 거의

비슷하리란 가정하에 얘기를 해보자.

 

어른들의 심부름이야 어린애들의 의무같은것 이었지만 정말 하기싫은게

심부름이었지? 아마.

 

그중 특히나 하기 싫었던게

"얘야, 양주장가서 막걸리 한되만 외상으로 달라고해서 가져온나."

였지 않았을까?

 

그놈의 외상.

나중에 줄것 다 주면서도 주전자들고 가서는 무슨 구걸하듯이

"아저~~~씨.... 아버지가 막걸리 한되만 외상을......."

 

그러면서 주전자를 내밀면 주기나 곱게주나?

"야, 먼저가져간 두되값은 언제주신대니?"

젠장,

내가주나?

물론 그렇게 가져오는 막걸리 일부는 가져가는 도중에 내입으로 사라지지만.....ㅎ

 

그런 치사한(?) 외상에 질려서인가?

처음 신용카드가 생활에 사용되기 사작한때.

몇사람이 술,또는 식사후 내가 계산한다고 카운터에가서 카드를 꺼내들면

다른사람이 황급히 막는다.

무슨 외상으로 얻어먹을일 있냐고 자신이 계산한다고.

덕분에 몇번 잘 얻어먹었지만.

 

신용카드가 아직 활성화 되지않았을때 어느 호프집 사장에게 카드가맹을

해야할것 아니냐니까 전혀 필요없댄다.

카드를 얼마나 쓴다고 ,

 

그러던사람이 6개월뒤에는 카드가맹을 했기에 물었더니 처음엔 100명중

한두명만 카드를 꺼내더니 단 몇개월사이에 70~90%의 사람이 카드를 꺼내드니

않할수가 없더랜다.

 

자,

그러다보니 이제는 신용카드가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아 주머니에 몇십만원정도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만 일만단위가 넘는것은 거의 카드로 계산하고 현금은

가끔씩 그저 옆지기 좋아하는 맥주나 한두병 살때나 쓰게되는데다

담배를 끊으니 담배값이 나가나 뭐 애인이 있어야 근거를 않남기려고

모텔비나 계산할때 현금이라도 써볼텐데 그 잘나빠진 애인한개도 없는

천연기념물이 현찰을 쓸일이 거의없네그려.

 

그러니 지갑속에 현금이 썩는다하지. 헐~

돈이 많아서 썩는다면 참 좋기도 하겠구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