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봐도 그립다니깐.
6월15일날 새벽 3시10분,
우리부부는 기상을하고는 산행준비를 시작했다.
그동안 별러오던 치악산종주를 하기위하여 몇일전부터 준비는 해두었지만
최종점검을하고 출발한시각이 3시50분.
새벽을열고 달리는 고속도로 맛이야 우리벗님들이 이미 잘알고들 있겠지만
나만을 위해서 열어놓은것같은 뻐엉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이야
어디에 비길려고...........
가면서 아침식사도하고 휴식도 취하면서 구룡사쪽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출발,
매표소를 통과하는 시간은 어느새 6시 20분이다.
항상 산에갈때마다 마음속으로 비는마음은 그저 오늘도 이산의 산신령님께서
우리를 안전하게 받아주십사 하는 마음이요 그마음은 곧 자연에대한 나의
작은 사랑이라 말하고싶다.
사다리병창을 지나 비로봉에 오르니 8시35분.
2시간 15분 걸렸구나.
예닐곱번 다니던중 최고로 빨리 올라온거였다.
그렇다고 서두르거나 무리했다는것은 결코아니고.
다음엔 향로봉으로 가는길은 걷기도 좋게시리 흙길이며 경사가 급하지도
않으니 종주하기엔 아주좋은 조건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종주내내 양옆에 나무가 우거져 경치를 감상할수 없음이
많이도 아쉬운 산이었다.
나무가 우거져 그늘이 지는데도 우리마눌,
햇빛을 가리는 얼굴전면을덮는 마스크를 하고있네?
"아, 이사람아. 마스크나 벗어."
그러자 이사람.
"얼굴 탄단말야."
"이런볕에 무슨 얼굴이타나?"
"얼굴이 그슬리면 뵈기싫찮어."
"이사람아, 탄얼굴도 이뻐."
같잖은 농담과 웃음을 날리면서 한마디 더 나누었다.
"맨날보는얼굴, 좀 가리면 어때?"
거기에 대꾸를 해주었다.
"이사람아, 맨날봐도 그립단말얏."
그날따라 마주치는 사람도 없는 한적한 산길에 우리부부의 커다란
웃음소리가 산짐승들을 놀라게 하였다면 그동물들에겐 참 미안한 일일것이다.
향로봉을거쳐 남대봉을지나 남대리로 내려오는 총 8시간 20분의 치악산종주.
우리부부에겐 또하나 잊을수없는 멋진추억을 만들어준 날이었으며
특히 그날 남대리에서 구룡사 주차장까지 마침 일을보고 돌아가던 산림경찰이
우리부부를 태워다주는 기적같은 우연의 일치가 재수가 좋은날임을 알게해주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대중교통으로 구룡사 주차장을 가기엔 고생이 많았을텐데.
치악산을 다녀와서도 가끔씩 혼자 중얼거려 보는 이말.
"아, 이사람아. 맨날봐도 그립단말얏."
에그.............
팔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