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칸 놈,알아도 면장 않시켜준다. ㅉ.....(1부)
정말 무식하면 손발만 고생하는게 아니고 엉뚱하게 멀쩡한 생명체의
삶까지 끝장을 내놓더라.
우리아들녀석 2년전 대학 1학년때.
집에 놀러온 지 친구란 놈이랑 속닥속닥 하고는 나가더만.
좀 떨어진 대형마트에가서 열대어를 5마리 사가지고 오는거라.
고기 이름은 그때 읽어뒀지만 지금은 까먹었는데 암튼 비닐봉지에 담아서
그 추운 1월말에 집에가져 오더니만 뭘하나 했더니 꽃병으로쓰던
길쭉한 유리병에 물을담아 거기에 열대어를 넣는다.
좁은병에 넣는것까지도 그렇건만 우리아내 하는말이 가관이다.
"야, 거기에 약수물을 부으면 더 좋지않을까?
그러더니 그추운날 베란다에 내놓은 얼기직전의 산에서떠온 약수물을
그 병에다 와장창 부어버리니 이런.........
고기들이 자지러질듯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더니 세마리가 죽어버렸다.
이런이런 무식한..............
신문을 읽으며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더니 그런소동을 부리고 있지않은가?
내참 기가막혀서.
그러니 내가또 조용히 있을리없지.
"얌마, 무식하긴. 열대어는 물온도 25도씨 이상되는 물에서 산다는걸 모르냐?"
"거기에 영도에 가까운 물을 부어버리니 그놈들이 살겠냐? 이 무식한 넘아."
"너 대학생 맞어? 허허허 참내."
집사람과 아들녀석,
뒷머리만 긁적긁적. ㅎㅎㅎ
일단 물을받아 실내에 놓아두라 이르고는 다시 대형마트에 아내와나가서
자그마한 어항하나와 물순환기 한대를사고 아까 죽어버린 숫자보다좀
많은 열대어를 6마리를 추가로 사가지고 집에와서는 물을채웠다.
그래도 인조수초와 어우러진 작은 수족관속에서 헤엄치는 쪼끄마한 생명체들이
제법 집안에 운치를 더해주더라.
먹이를 준다고 앞에 앉으면 오르르... 몰려드는 작은생명들.
그것도 생각이 있다고 먹을걸 준다는걸 알고 모이는걸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여라.
먹이를 작은숟갈로 떠서 물위에 뿌려주면 화다닥 물위로 뛰어오르며 먹이를
답삭답삭 물어대는걸보면 역시 어린생명이 귀엽기는 일반 애완동물과
다를바가 없더라.
2부에서 봅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