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난 지금의 이나이를 매우, 지극히 사랑한다.

인천백작 2008. 4. 1. 22:02

어느 여류작가가 쓴글 내용이 심심하니 앉아있는 내 뇌리에 갑자기 떠오른다.

자신의 나이가 올해 40몇살이랜다.

간단히 45세라고하자.

 

50여세되신 한분이 물으시더라고.

"자네올해 몇이신가?"

"예, 마흔다섯입니다."

 

그러자 그분말씀이,

"참 좋은 나이때구만."

자신은 이미 40중반에 들어섬이 어찌보면 서운하기도 하였는데 좋은나이라니?

그래서 차분히 지난날들을 되짚어 보았더랜다.

 

그러고보니 이 좋은 나이때 라는말은 자신이 10대,20대등등 모든나이때에

그 윗선배님들 에게서 똑같이 들었던 거란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다고.

 

"그래, 가장좋은 나이때란 따로있는것이 아니라 지금 이순간의 나이가

 가장좋은 나이때로구나."

 

친구들 생각은 어떤가?

 

2006년 1월1일 우리방에 한줄메모장을 보면 한결같이 나이한살 더먹어

50대에 들어섰다는  안타까움만 잔뜩 써 있더라.

거기에 내가 한줄 보태기를.

"어차피 올수밖에없는 세월이라면 차라리 반가이 맞아들이자 친구들아."

"세월아 반갑다, 어서오너라."

 

그랬다가 너나 반가이 맞으라는 친구들 성화에 몰매맞는줄 알았다. ㅎㅎㅎ

 

그런데 지금의 우리나이가 정말로 사랑스럽고 기쁜나이 아니던가? 벗님들아.

 

왜냐구?

어디한번 들어보소.

내말이 맞는지.

 

1. 싱거운 얘기중 하나가 여자보는눈이 넓어졌다는거다.

  10대에는 20대가 누님이었고,

  20대에 3,40대 아줌마들이 여자로 보였나?

 그런데 지금은 10대후반부터 50대까지 모두 여자로 보이니 말이다. ㅎㅎㅎ

 이건 어느친구가 내글에 꼬리글달은 내용이다.

 

2. 시간의 여유가 참으로 값지다는거다.

 자식들 일일이 챙기지 않아도 될만큼 컷고 아둥바둥 출세나 성공만을 위하여

 내생활 전부를 바치던 일상에서 어느정도 지나온 삶이 아니던가?

 그러니 나만의 시간을 많이 가질수 있으니좋고 그러다보니 가끔은 여태껏

 발견하지 못했던 옆지기의 이쁜면도 보게되더라.

 그놈의 바가지 시끄럽기는 마찬가지지만.

 

3. 경험과 경력에 의한 지식과 지혜가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그대로 존경의

 대상이 될수도 있겠고.가끔은 고집불통 늙은이가 돼가는 나를 발견할때도 있고.

 ㅎ~

 

4. 급하게 몰아치기만하던 성격이 이제는 어느정도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볼수

 있을만큼 마음의 평정도 찾게되더라 하는것이다.

 그런데 그놈의 자동차 운전대만 잡으면 그게 전부 어디로 가는지 원. ㅎ~ 부끄.

 

5. 아직은 건강이 있다는거다.

 비록 2,30대 젊은이들과 축구를 하던 그외 운동경기를 해서 이길수는 없더라도

 자신한몸 추스리고 움직이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으니 등산이고 수영이고

 어느 운동이든 맘먹은대로 움직일수 있으니 이또한 행복 아닌가.

 

이거뭐 쓰다보면 어디 한두가지요 이 지면에 다쓸수나 있겠나.

그러니 이정도 써놓을테니 나머지는 친구들이 꼬리글에 첨가해주길.....

 

그렇지만 이것하나는 꼭 강조하고 싶은것이 있으니......

 

만약 우리가 20대나 30대때에 만났더라면 지금처럼 그저 만남의 즐거움만 가지고

행복하게 만날수 있었을까?

그나이때에는 동갑친구로 만났다 하더라도 어찌보면 이 사회의 경쟁자요 잘나고

못난 계층의 우월감과 반대의 상실감이 공존하는 만남이 되었을거란 생각이다.

 

하긴 그 나이때의 사람이 내게 하는말이 그저 만나면 제잘난 얘기만 해대니

그렇지못한 사람들은 주눅이들어 분위기가 어색해 지기도 한다고 하더라.

 

그러나 지금 우리들은 얼마전 어느친구가 실직하여 놀다가 다행이도

아파트단지에 경비로 취직했노라고 소식을 알려오기도 한것처럼 이친구가

무엇하는 사람인지 어느정도의 사회적 지위가 있는것인지 따위는 지금우리들에겐

전혀 중요사항이 아니요 질문사항도 아니다.

 

그저 한시대를 살아온 동지요 동무라는것 이외에는 결코 따지지않고 그럴필요도

없으니 바로 이 나이 덕분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만나면 아무런 거리낌없이 그저 반가움 하나로 만날수있고

그러기에 순수한 사랑을 나눔에 주저함이 없을수 있는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내가 이나이를 지극히 사랑해 줄수밖에......

 

친구들아,

우리 이렇게 이나이를 사랑하면서 살아가자.

물론 앞으로 더 들어가는 나이까지도.

내말이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