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봄 나들이.

인천백작 2008. 3. 16. 19:06

나리나리 개나리를 입에 물지는 않았다.

병아리떼 종종종도 아니었지만 우리부부 봄나들이 다녀왔다.

 

봄날씨에 드물게 화창한날.

마침 쉬는날이긴 하지만 1월달에 큰 수술을한  아내의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된것이 아니기에 어디 큰산을 다녀오기는

무리일것같고, 그렇다고 집에만 웅크리고 있자니 내 성격에

그럴수가 있나.

 

그러면 뭘할까 하다가  어차피 운동을 다니는 동네 야산이야

다녀와야겠으니 기왕이면 우리도 겸사겸사해서 봄나들이

하자고하니 아내야 반대할 이유가 없지.

 

어린애처럼 좋아하는 아내를 데리고 시장에나가 준비를했다.

준비라고 해봐야 뭐 그리 거창하게 할것도 없이 간단하게

도야지 족발 하나에 막걸리 두어병이면 족하지 뭘.

 

아내와 손에손을잡고 룰루랄라 산에 오르니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기분은 하늘을 훨훨 나는것같구나.

 

평소에는 정상까지만 갔다가 되돌아 왔지만 그날은 그 반대편의

동탄신도시 쪽으로 약간 내려오니 그 야산을 신도시 공원으로

만들려는지 못보던  벤치와 정자가 몇개 만들어져 있는거였다.

 

어이구 이게 웬떡? 아니. 벤치냐?

그러찮아도 깔판을 깜빡하고 않가지고 왔기에 맨바닥에 앉을뻔

했는데 세금낸 보람이 있구만. 허허허.

 

간단히 체조를하고 우리부부 벤치하나를 독차지하고 호젓한 산속에

단둘이 마주 앉았다.

 

막걸리를 흔들어 잔에붓고는 화창한 봄날에 건배 !

따스한 햇빛과 지저귀는 산새의 합창을 들으며 이제막 움이트기

시작하는 꽃망울을 바라보면서 봄의 향연에 흠뻑 젖었던 하루였다.

 

주변에 보는사람도 없겠다.

그저 기분에,술에 취해서 뽀~ 도 빠뜨리지 않고. 히히히.

 

뭘 그리 멀리 나가지 않아도 이렇게 조용하고 깨끗한 공기와

분위기가있는 야산을 갖고있는 이곳 경기도 오산시를 내가 그래서

좋아한다니깐.

 

한잔술에 얼근히 취하고,

봄날의 향연에 취하고,

새들의 합창에 취했으며,

우리부부의 사랑에 깊숙이 취했노라.......

 

멋진 하루여.

아름다운 봄날이여.

그대에게 감사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