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사랑방을 일주일동안 소흘히 하고보니.....

인천백작 2007. 12. 12. 05:32

매일 매일 출근하여 친구들 글에 꼬리글을 거의 빠짐없이 달아주고

내글도 써가며 알콩달콩 우정을 나누는 이 사랑스런 사랑방.

그런데 문제가 덜커덕 생기는 바람에 거의 일주일동안 소흘히 할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아예 들어오지 않던것이 아니고 들어오더라도 대충 둘러보고는

슬며시 나가버린 것이다.

 

왜냐하면 너무도 몸이아파 치료중이었기에.

 

약 25일전부터 뭘 못먹을걸 먹었나?

명치가 약간 뻐근... 하더니 그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것이었다.

약 열흘간을 소화제를 복용하며 지내봤는데 나은것 같다가도 다시또 재발하며

영 차도가 없네그려.

이때까지는 그런대로 여기서 잘 놀았지. ㅎㅎㅎ

 

그런데 4일날 글하나를 올려놓고는 5일날 드디어 일이터져 버렸다.

 

새벽1시에 꼬이듯이 뒤틀리는 배를 움켜잡고 끙끙거리다 도저히 못견디겠기에

그대로 두손들고 항복.

가족들이 깰세라 살금살금 나가서 딸이 근무하는 병원의 응급실에 들어눕고 말았다.

 

그런데 이놈의 엉덩이는 그럴때마다 뭔죄를 지었는지.

그저 오동통한 살집을 간호사 섬섬옥수의 손끝에 따귀를 맞아가며 바늘에

찔리는 고통을 감내해야한단 말인가.

 

내가 엉덩이라면 파업이라도 불사할것 같더구만. 쯥.

 

30분쯤 누워있었나?

아니나 다를까.

혹시나 해서 가져간 휴대폰이 몸서리를 치듯이 진동을 울린다.

받아본 폰안에서 터져나오는 우리마눌의 울음섞인 바가지고함 소리에 응급실이

쩌렁 울렸다면 과장이지만  최소한 내 고막은 고통에 몸부림 쳐야만했다.

 

배가 아프다고 하는소리를 들었지만 조용하기에 그런가보다하고 잠들었다가

살포시 깨어보니 옆이 허전.

더듬어 보니 역시 허전.

 

일어나  전등을켜니 역시나 없네.

혹시?

하는생각에 찾아보니 항상 그자리에있던  의료보험카드 마져 동반가출을 했으니

상황은 뻔한거드라나?

 

순간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생각에 불쌍해 눈물이 나면서도 깨우지도않고 도망가듯

혼자가버린 사람이 고맙다기보다 야속하고 밉더란다. ㅎ~

바가지를 긁히는게 아니라 통째로 먹어도 싸지 암~~.

 

그렇게 치료를 하는동안에는 몸이 괴로우니 만사가 귀찮은거라.

그나마 다행인건 이 팔불출이 그래도 마누라가 옆에 다가오는것은 좋기만 하더라. ㅋ

그렇다고 행사치를 기운은 없었지만. 헴!.

 

그러다보니 우리친구들이 어떻게 지내나....하고 사랑방에 들어와도 몸이 괴로우니

새로운 글들이 눈에 들어오지않고 오래 앉아있기가 버거운데다 아픈넘(?)이 그래도

컴앞에서 깨작거린다고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마누라 눈총이 무서워 한두편

글이나 읽다가 나가고는 한것이 엿새동안이다.

 

사람은 이럴때에.

즉 그자리에 없을때에 진가가 나온다고 했던가?

어느친구든지 <인기좋은네가> 라던가 <너 인기좋아>라는 말을 할때마다

그런 인기같은것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에이 뭘...> 하면서 눙치고 지나갔는데....

 

정말 인기가 없기는 없었나보다.

(ㅎㅎ 참 둔하다. 주제파악을 이제야 하다니.)

요즈음 왜이리 꼬방에 않오냐고 물어오는 딱 한사람의 친구.

전화통화 한통.

올만에 접속했더니 오랫만에 반갑다고 얼른 쪽지보내주는 귀여운 ㅇㅇ.

 

그렇게나마 보아준 세친구에게 감사한마음 보내면서 그렇다고 내가

서운해  했느냐면 그렇지도 않다.

하는만큼 돌아오는것.

서운할 이유도 없지.

정말이다 너.

 

이제 15일날 내시경과 혈액검사를 예약해 놓았는데 몸은 그안에 다 낫겠지만

그래도 그 검사는 받아볼려고.

 

이제 몸은 거의 가뿐해졌으니 제버릇 누구주나?

자주올께.

거의매일.

이 사랑방에....

 

내일 또보자 친구들아.

안녕.

 

 

 

출처 : 사랑방을 일주일동안 소흘히 하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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