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이런 젠장, 고약한 고집불통 늙은이가....

인천백작 2007. 11. 18. 05:32

나이가 들어가면서 좀더 중후한 인덕과 풍부한 지성으로 후배나 자녀들에게

모범이 될만한  훌륭한 인격을 갖추고 살아야하고 또 그러길 진심으로 바라는데....

 

이건 오히려 꺼꾸로 되어가는것 같아 마음이 영 쓰리다.

 

이곳 꼬방에 그저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평범한 일이지만 그속에서

일어나는 희로애락을 동시대를 살아가는 친구들과 공유하고파 나름대로

졸필의글을 약간은 부끄러운 마음과함께 올리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동질감을

가지고 함께 웃고 아파해주는 친구들의 성원으로 이제는 제법 두꺼워진 안면에

별 자책감 같은것도없이 벼라별 글들을 올리게 되었다.

사실은 첨부터 그랬지만. ㅎㅎㅎ

 

그런데 우리친구들의 반응이 그전보다는 많이 달라져 있음을 이 근래에

느끼게 되었고 그것이 글때문이던지 아니면 생각의 차이여서 그러든지

가끔씩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게 될때가 종종 발생한다.

 

글을읽고 거기에서 갖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수있고 오히려 그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며 그런 다양한 의견과 느낌이 내가 미처 알지못하던 새로운것들을

깨우치는되는 동기가 되거늘.....

 

언제부터인가?

내가 하고자하는 의도와다른 의견과말,

혹시라도 있을수있는 약간의 비난에도 스스로 깜짝 놀랄만큼 과민반응을하는

나를 발견할때에는 어찌보면 참 황당하기도하다.

 

"아니? 내가 언제부터 이런 속좁은 인간이 되어 있던거지?"

"왜 나와다른 의견을 부드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거지?"

 

점점 편협해지고 꼬부라진,

그래서 우리들이 윗대 어른들을 보면서 어째 저분들은 저리도 고집만센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섭섭하다고 투덜거리던 일들을 내가 하고있음을 알게되더라. 

 

나와다른 의견도 충분히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토론하여 합의점도 잘 찾아냈는데

어느때는 의견이 나와다르다고 기분부터 언짢아 하질않나.

약간의 비난에도 벌써 마음부터 뒤틀리니 이것참.

 

이것이 조금더 지나쳐서 정말 식사중에 내앞의 간장종지에서 아이가 간장만

한숟갈 떠가도 앞뒤 정황도 보지않고 냅다 화부터 벌컥내는 그런 추한 늙은이가

되어있으면 어쩌나.

 

참 걱정이다.

 

내글에 달은 친구들의 꼬리글이,

또는 친구들의 글에 내가쓴 꼬리글에 다른사람이 혹시라도 나와다른말,

또는 약간이라도 내의견에 반하는 공격성 답글이 있을때는 나와다른 이런의견도

있을수 있구나,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전에 우선 기분부터 울컥하니

이것참 내.(물론 농담하고는 구분은 잘하니 그런거 말고)

 

원인을알면 그 대책이 나온다했다.

정말 닉네임으로서만 백작이아닌, 늙음과 상관없이 인격적으로, 교양적으로

닉네임에 걸맞는 그런사람이 되도록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아야 하겠다.

항상 친구들의 관심과 격려에 감사하며 거기에 힘을얻기도 한다네.

그 우정의 깊이도 음미하면서.

 

혹시라도, 가끔이라도 내가 실수할경우에는 친구로서 좋은충고 부탁드린다.

 

단, 너무 꾸짖지는 말고 ~~~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