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내가 어른인데...... 이그, 부끄러워라.
어른이란 무엇인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미 다들 알고 있는사항이 아니던가.
그런데 그 어른이란 존재가 어른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다니.....
얼마전 이곳 오산의 재래시장으로 아내와 물건을 구입하러 나갔었다.
시장의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음이 들려오는 것이었다.
그곳을 보니 세상에......
덩치는 큼직한 학생으로 보이는 사복입은 젊은이 하나가 뒷걸음질로 피하기만하는
교복입은 학생하나를 연실 뭐라고 큰소리를 치면서 계속 뺨을 세차게
때리며 따라가는 것이었다.
그들이 무엇을 잘했고 잘못했는지는 모르겠고 또 어떤 이유로 그렇게까지
폭행을하고 또 아무소리 못하고 연실 얻어 맞는지는 모르지만 이놈들이
길거리에서 이짓을 하다니.
당연히 그들에비해 어른인 내가 다가가서 말리고 훈계를해야 마땅하거늘
내자신 얼이빠져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아니,
이런 고약한 어쩌구하면서 나서려는 나를 집사람이 팔을 꼭잡고
끌어당기는 바람에 나서지 못했다는 핑계도 있지만....
사실 친구들중에는 체력이나 무술에 능해서 그런경우엔 당당히 나서서
해결하는 멋진 사람들이 있음을 잘알지만 내경우에야 무엇을 내세울꼬?
옆에서 집사람이 하는말이 쟁쟁히 귓전을 울리고 있었다.
"공연히 나서지마."
"요새 젊은애들 잘못건드리면 오히려 망신만 당한다구요."
잠시후 우리가 가려던 가게의 젊은사장이 몽둥이를 들고나와 냅다 욕을해대고
다가가니 그제서야 행동을 멈추고 이들이 돌아서더라.
아,
그때에 내 스스로에게 어찌나 부끄럽던지.
옆에있는 집사람 보기가 어찌나 민망하던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잠시후 가게주인이 하는말이
자신이 잘알고있는 아이들이고 또 후배란다.
그렇기에 그렇게 당당히 나섰는가?
아무튼 그사람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내꼴은 뭐란 말인가.
어른맞어?
어른이 어른다워야 하는것 아닌가?
그런생각을 하면서 혼자 중얼거리고만 있었다.
"그래도 내가 어른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