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용감한 여인(2).

인천백작 2005. 7. 19. 01:45

나야 다녀 오마하고 집을나서면 아버지 간병하며 전쟁을 치르는것은 아내몫.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내가 근무하는 회사를 대 그룹회사에서 9월초에 인수하면서

250 여명되는 사원중 30 여명만 채용후 나머지는 일단해고,상황에따라  재 채용할

계획이라는 정보가 입수되었다.

 

급히 사무직,생산직 모두합쳐 비상대책 위원회를 구성하고 협상단을 조직하여

그룹회사 협상단과 협상에 임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협상단 총무(간사)를 맡아 저쪽과 핫라인을 구성해 달란다.

 

1차 협상시작,결렬.

저쪽팀 간사와 협상관계 조율,2차 협상결렬. 피를 말리는 지루한 공방이

2개월여 계속되고 파김치가되어 집에오면 아버지 방앞에 망연히 앉아있는 아내.

 

짐작은 하면서도 방에 들어서면 코를 찌르다못해 후벼 파는듯이 진동하는악취.

사방에 흩어진 오물,엎어져 뒹구는 소변통.

온통 당신의 오물에 범벅이 되어계신 아버지.

그래도 어쩌랴. 웃는얼굴로

"일은 시원하게 보셨어요? 이젠 시원하게 목욕하시죠."

그래도 아들 왔다고 반기시는 아버지.

 

아버지를 안고 목욕실에가서 씻겨 드리는동안 그 오물들을 걷어내고 쓸고 닦는 아내.

그저 어쩔줄몰라 서있는 아이들.......... 정말 지옥이 따로 없었다.

 

그런데 이게 한두번 이라야지.

그 고생하는 아내에게 고마운것은 고사하고 미안하고 죄스런 마음에

어느날 마주앉아 조용히 말했다.

 

"이보게,숙. 나야 아들이니 당연히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네는 무슨죄가 있나."

"그러니 이제라도 자유롭게 떠나는게 어떤가? 우리.......... 이혼하세."

정말 아내가 동의한다면 미련없이 아내를 이 지옥같은 곳에서 해방시켜 주리라

작심했었다.

 

아내의 대답,

"그래,이혼하지뭐.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그런데 이 일을 누가하지?"

"할 사람이 없을것같아. 그래서 이혼 못하겠어."

 

순간,

가슴 저 밑바닥에서 치어오르는 뜨거운 그 무엇......

" 그래,고맙다 숙. 대신 영원히 변치않을 사랑으로 이은혜에 보답하겠네."

"내 모든것을걸고 맹세하지. "

"에게게게.무슨 남자가 이런일로 눈물은. 쯫쯫쯫. 이런일로 이혼한다면

 그게 부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