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아, 참. 그녀석 성화에....

인천백작 2022. 11. 12. 10:49

원 이런 녀석 같으니.

11월 8일날 저녁 6시경.

올해 11살인 큰 외손녀가 황급히 전화하여 하는말.

"할아버지. 얼른 카메라 가지고나와."

 

가만.

이녀석이 할애비에게 명령을?

"왬 마."

 

묻는 내게 이녀석 하는말이 가관이다.

자기 일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그런 사건이 있으니 할배 카메라에

꼭 담아야 된단다.

 

사건은,

오늘 개기 월식이 있는데 거기에 더해서 태양과 지구,

그리고 달과 천왕성이 일직선이 되는데 오늘이 지나면 앞으로 200년 안에는

또 이런 현상이 오지 않으니 오늘밖에 관찰할 시간이 없단다.

그러니 달 분화구까지 당겨서 찍을수있는 할아버지 카메라로 이 현상들을

담아달랜다.

 

에휴.

어쩌나.

내 귀여운 손녀의 명령(?)을 내 어찌 감히 거부하리요.

 

그리하여 그전에 잠시 말했던 니콘 쿨피스 P - 1000이란 모델의 카메라,

정밀하게 카메라를 고정시키는 기어형 카메라고정 헤드와 삼각대를 가지고

아파트단지 달이 보이는 곳으로 나가 촬영준비를 마쳤다.

 

촬영 준비를 하는동안 이 귀여운 손녀는 할아버지가 제말을 듣고 사진을
찍는다는게 그리도 신났던 모양이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동동 뛰면서  카메라 주변을 도는데 그 또한 다른 

즐거움이라.

 

드디어 개기 월식이 시작되었고 달의 변화를 찍어 나가기 시작했다.

 

(다만 내 카메라가 전문적인 천체 망원경이 아니라서 확대에 한계가 

 있음을 참조하기 바란다.)

 

이제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덮어가기 시작한다.

 

완전히 달이 사라졌다.

위쪽에 희미한 달 일부분이 보인다.

지구의 그림자에 덮인 달을 노출을 더 주어 밝게 찍었고 그 왼쪽에 천왕성이 달을 향해(?) 접근한다.

왼쪽 위 더 밝은 별.

실제 눈에는 이 달이 어두어 보이질 않을 정도이다.

드디어 천왕성이 달을 비껴나 나왔다.

아직 달은 어두운상태.

개기 월식이 완전히 끝나고 달의 모습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약 밤 10시 40분경.

 

카메라 자체에 색갈 입히는 기능이있어 파란색을 입혀보았다.

소위 그 유명한 Blue moon 인가?

 

이 사진을 찍느라 6시 반부터 10시 40분까지.

자그마치 4시간여를 꼬박 서있었더니 이런....

허리가 무지 아픈데 오늘 3일이 지나서야 겨우 풀린다.

 

에효....

달 그림자 지나가듯 지나간 내 허리의 세월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