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주인 많은 나그네가 .....
인천백작
2022. 1. 1. 11:14
어렸을때 아버님께서 하시던 우리 속담하나.
"주인 많은 나그네가 밥을 굶는다."
얘기인 즉.
아마도 집창촌같은 고향을 말함이겠지.
오랫만에 고향을 찾은 나그네.
이 집은 삼촌 집, 저 집은 큰 아버지 집.
또 저기는 할아버지 댁.
두루 두루 모두 가깝기 그지없는 친척들이라.
뭐 이렇게 이집 저댁 돌아다니며 인사를 다니겠지.
그런데 때는 어스름 저녁때라.
슬슬 배도 고파오는데 어느 집이든 밥 먹으란 말이없네?
이유는?
작은 아버지집에 가게되면
"저 집에서 저녁 먹었겠지?"
할아버지 댁에가면.
"어느 집에선가 먹었겠지?"
생각들을 하며 밥 먹으라 권하질않고 또 우리네 체면에
밥 달란말을 하기가 참 어줍잖던 시절이니 말도 못하고
이래 저래 들릴집(주인)은 많지만 밥 얻어먹을 집은 없으니
밥 달란말을 못하는 그놈의 체면때문에 저녁을 굶게된단다.
지금 같으면 심야 식당에서라도 사먹으면 된다지만 예전에야
그런 식당같은게 많기나 했었을련지 잘 모르겠다만.
신년 초부터 이런말을 하게됨은 언제부턴가 나름대로 깨우침이랄까?
뭐 그런걸 느껴서이다.
몇년 전만해도 나 자신이 무슨 명절이나 연말, 연초에 이리저리
열심히 문자를 날려 보냈던적이 있었다.
참 많은 사람에게 보내며 즐거워했고 또 그 답장을 받으며 기뻐했으며
혹시 답글이 없는 사람은 은근히 "이게 씹어?" 하면서 조금은 서운함도
느껴보고.
그런데.
어느 땐가부터 좀 게을러(?) 져서인가?
보내는게 조금씩 귀찮아지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명절이나 연말,초등 쉬는날에 편안히 쉬려다보면 뭔놈의(? 아, 미안.ㅎ)
스맛폰 부저는 그리도 울어대는지......
그러다 딱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하나.
우리 나이에 사회적으로 좀 있다하는 자리에있는 사람도 있을것이요,
나처럼 한량한 사람도 있겠지만 사람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나를 잊지않고
안부를 물어주고 특별한 날에 축복을 해줌이야 참 고마운 일이겠지만
그것도 이리 지나치면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는 생각이다.
꼭 원치않는 광고물이 내 휴식을 방해하듯이 말이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일일이 안부를 묻거나 축하문자 띄우는것을 멈추게 되었다.
혹여 나로인해 편안하고 한가로운 시간에 방해를 받을까 염려되어서 말이다.
지금 이순간에 혹시라도
"이친구가 지금쯤 신년인사 문자라도 보낼것 같은데
왜 이리 조용하지?"
싶어서 서운한 벗님 계시거든 나의 이러한 넓은 마음( 켁!)을 헤아려
서운함을 털어주길 바란다.
히히히.
참 이것도 변명이라고.
ㅋㅋㅋ
암튼 그래서 말인데.........
이곳의 우리 아름답기 그지없고 사랑스럽기 한이 없는 나의 벗님들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내 건강하시라.
넙죽 엎드려 그대들 앞에 신년인사 올리오니 올해에는 이놈의 지겨운
코씨 보내고 반가이 뵙기를 앙망 하옵니다.
이상 새해 인사
끄~~~~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