얏 호...........!
이건 뭐 휴가야?
방학이야.
우리 딸과 그 가족중 9살,7살 손녀와 5살 손자.
그리고 우리 아내 어이~숙과 맏처형.
이렇게 6명이 남자들인 사위와 맏동서, 나까지 쌩 홀아비를 만들어놓고
남들은 곰국을 끓인다는데 우리집엔 두부 찌개를 한냄비 끓여놓고는
7월 31일부터 8월 10일까지 자그마치 11일동안 강원도 속초에
호텔방하나 얻어놓고는 신나게 놀다왔다.
소위 말하는 호캉스 말이다.
물론 비오는날이 더 많았지만.
이럴때 나도보면 참 미련맞긴 정말 미련맞은게 .....
애인이라도 하나 만들어 놨어야 때는 요때다하고 신나게 놀텐데 이건 영.....
그래놓곤 여자들끼리 놀기가 미안해선지 아니면 생색이라도 내려고 한건지
주말인 8월 8일에 맞추어 7일날 저녁에 꼭 오라고 성화도 그런 성화가없다.
뭐 불러주니 다행인지 아니면 주말맞아 이 영감탱이가 사고(?)칠까 예방
차원인지 참 집요하게도 불러댄다.
그런데 왜인지 주말에 차막히는 고속도로에 혼자서,
아니면 사위와 맏동서 형님과 같이라도 영 가고 싶지않은 마음은 또 뭔지.
그래서 같이 가자는 사위와 형님의 부름을 마다하고 안가고 말았다.
그런데 우리 마눌이 다녀와서는 자그마한 바가지를 박박 긁어대는데
하는소리 왈.
"그렇게 오라면 성의를 봐서라도 왔다 갈것이지. 어쩌고 저쩌고 쫑알쫑알....
그런데 가기 싫은걸 어쩌라구.
그러더니 드디어 12일날 작심을 한듯이 안방에서 컴 작업을 하고있는 내곁에 와서는
집요하게 졸라대기 시작한다.
14일 저녁에 출발하여 다시 딸네 가족과같이 15일까지 함께 강원도에 다녀오잔다.
그러면서 남편이 없으니 뭔가 옆구린지 엉덩인지 허전해서 어쩌고 저쩌고 .
그러니 이번엔 꼭 한번 같이 가자고 하면서 호텔을 이미 만실이라 리조트를 구했다나
어쨌다나.
내가 안간다면 리조트 계약을 취소해야 하는데 그러면 얼마를 손해보네.
그돈이면 쐬주가 몇병이네 어쩌네 겁 같지도 않은걸 왕창 주면서 졸라대는데
하긴.
이 여름에 호캉스는 못해도 리캉스(맞나?)정도는 해보고 지나야 될것 같긴 하더라.
그래서 마지 못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흔쾌 하지도않게 그러마고 답하지 이사람.
안방문 밖으로 나가더니 지가 언제부터 히딩크 팬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주먹들어
어퍼컷을 허공에 가르면서 꽤액 소리를 지른다.
"얏 호... !."
남편 꼬시기 성공?
참 희한하기 그지없는게.
이 나이에 여자들은 남편이 곁에 없으면 그렇게 편하다매?
밥 차리네 뭐하네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
그런데 우리 어이 ~숙은 도대체 어찌 된거야?
아직도 남편 붙잡고 물고 늘어지다못해 옆구리에 꿰고 있으려고 하니 원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떤게 정상인지.
내가 58세 할마시와 사는건지.
18세 소녀를 기르고 있는건지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