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두집 살림.

인천백작 2020. 5. 19. 14:01

어린 시절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그렇지 않은가?

아무리 가까운곳의 친척집이라도 식사할때나 특히 잠 잘때는

뭔가 우리집과는 다른 분위기와 어색함을 느끼는것 말이다.

그런데 이녀석들은 도대체 제집인지 남의집인지 구분도 안되는가보다.

 

다름이 아니라 우리 외손주 세녀석 말이다.

 

딸이 결혼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9살,7살 딸과 5살 아들을낳아

졸지에 세녀석의 외손주를 안겨 주었는데 맞벌이 하는 딸 부부이기에

이놈들이 2돌때까지 우리집에서 키우느라 우리 어이 ~숙이 고생좀 했다.

 

그때까지 딸네집이 우리집과 8km정도 떨어져있어 주중에는 우리집에서

지내다가 주말이면 아이 셋을 데려가고 또 일요일 저녁에는 데려다놓고

했는데 아무래도 정서적으로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것같고 교육 여건도 이곳이

좀 나은것같아 우리집 곁으로 이사오라하여 살던집을 팔고 우리 아파트단지

같은 동으로 이사온지 3년이 되어간다.

 

바로 옆에서 라인 하나만 넘으면 제집이요 또 한번 넘으면 외할미 집이니

이놈들이 아주 살맛이 나는가보다.

 

이건 뭐 동가식 서가숙도 아니고 지들 맘대로 먹고 싶은집에서 먹고, 자고 싶은집에서

자면서 생활 하다보니 옷도 제집과 우리집에 반반, 칫솔을 비롯한 위생도구도 각각,

신발을 비롯한 기타등등 아무 집에서나 입고 자고 먹고.......

단,

학교갈때 가방은 올때 놓은집에서 가져가야되고.

ㅎㅎㅎ

 

 

그러다보니 집 구분도 안되는지 우리집에서 나가면서 작은 계집애가 제 언니에게 하는말.

"언니, 엄마집이 우리집에서 가까우니까 참 좋다 그지?"

그러니까 큰놈 대답.

"응, 그러게."

 

아내와 난 기가막혀 멍~~~

 

그래 이녀석들아.

그렇게 또 그렇게 이쁘게 사랑받으며 잘 커다오.

사랑한다 내 외손주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