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차암 피곤한 사람.

인천백작 2017. 5. 10. 14:05

그전에 직장 생활 할때도 가끔 그런 얘기를 듣기도 했지만 가정에서도 아내나 아이들에게

핀찬 비슷하게 듣는말이 있다.

 

"뭐좀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주면 안돼요?"

 

무엇이든 그저 대충대충 하는것은 내 성격에 도저히 맞지를 않다보니 확실한 결론이나

분명한 약속이 없이 그저 구렁이 담 넘어간다고 하는식으로 슬그머니 지나가는것은

도저히 용납이 안된다.

 

정말 그게 다른 이들을 피곤하게 하는걸까?

오히려 내가 이해를 못하겠는게.

 

각 부서장 회의를 하는자리.

어느 부서장에게 어느일이 왜 이렇게 됐으며 시정할필요 여부를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거의 이렇다.

"예, 검토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음 회의때도 그 다음 회의때에도 그에대한 답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더란 말이다.

 

그래서 난 회의에 참석했을때 그런 질문을하고 저런 답이 나올때엔 꼭 못을 박듯이 쐐기를 박았다.

"아 예, 감사합니다."

"그럼 언제까지 검토해서 언제 그에대한 답변을 주시렵니까?"

 

어느 윗쪽 부서에서 협조 요청이 들어온다.

"어느 협력 업체에서 어떤 공사를 할것이니 협조 바랍니다."

그런데 문제는 언제 어느때 어느방식으로 할것인지는?

 

그래서 그에대한 확실한 일정을 물으면 참 답답해 하면서 반문이 들어 올때가있다.

"아니, 그 때가 되어서 그때에 해달라할때 해주시면 될것을 어째 그리 꼬치꼬치 물으십니까?"

 

자기 부서가 위에 있다고 이런식으로 답할때엔 정말 따귀라도 갈겨주고 싶어진다.

우리 부서가 네놈 부서일 한가지만하는 아주 한가한 부서인줄 아는지.

저놈도 일하는놈이 미리 마음이나 장비를 시기에 맞추어 준비했다가 "시작!"하고 하는것과

"때가되면 하겠지 뭐." 하는 풀어진 마음으로 실행 하는것에 차이를 모른단 말인가?

그럼 어영부영 대충 대충 해주리?

 

그래서 작은 다툼도 여러번 해봤는데 이게 작은 중소기업이나 큰 대기업이나 거의 대동소이

하더란 말인데 이런일이 내가 근무하던 그런 직장에만 있는 일인지 잘 모르겠다.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부탁한다.

"아들아."

"이런 이런 일을 해주렴."

대답은 잘한다.
"예, 알았어요."

 

그런데 2,3일이 지나도록 감감....

그래서 다시 묻는다.

"얘. 먼저 부탁한 일은 어떻게 돼가니?"

 

그럼 이녀석이 참 답답 하다는듯이 투덜 거리기를

"아휴, 며칠만 기다리시면 될것을 뭘 미리 그리 아실려고 그러세요"

 

그때에 아들이 언제까지 어떻게 해드릴께요 하고 미리 얘기를하면 난 그때까지 되묻는일이 없다.

그런데 기약없이 이미 어떤 정황이 보일때가 되었는데 싶은데도 아무런 낌새가 보이지 않으면

난 이런 식으로 꼭 확인을해야 안심이 되는데 이렇게 무슨 일이든 그 일정을 확인하고 그에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려는 내 방식이 정말 그렇게 피곤한 일인가?

 

뭐 될데로 돼라는 피동적인 삶은 내가 아주 싫어하는 방식이다.

무엇이든지 할수만 있다면 적극적으로 돌진하듯 마쳐야하는 내 성격에는 그 일의 시작점이

언제쯤인지,

그래서 그 다음에 내가 무슨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미리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려는 그방식대로

일이 추진되지 않으면 오히려 내가 답답하여 상대가 알려주기전에 내가 먼저 알려 하는것이

정말 상대에겐 피곤 이상의 방식이 아닌지 생각하면 정말 내가 더 피곤하다.

 

어찌보면 상대를 골라가며 그 상대에 나를 맞춤도 중요 하겠지만 어느 상대를보면 정말 일을 하려고

하는건지 시간만 대충 때우려는건지 참 답답해 보이니 이놈의 성격이 문제인지.

 

그런데 상대를 봐 가면서 일도 추진하는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는건 잘 알겠는데.....

정말 내가 피곤한 사람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