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지금............ 전쟁중. 승리의 고지가 눈앞에.

인천백작 2017. 4. 9. 17:37

이 공간에서 몇번을 말했지만 내가 생전에 이놈 가지고 전쟁을 하게 될줄은

정말 꿈에서조차 상상도 못했었다.

다름이  아니고 이놈의 불어난 살 말이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게 20대 초반에는 신장 174cm에 체중이 54kg이었었다.

어찌나 깡 말랐었는지 한 여름에도 가느다란 팔뚝이 부끄러워 반팔 셔츠를

못입을 정도로.

 

근육이라도 붙으면 좀 통통해 질려나 생각에 태권도를 시작했더니 그나마 있기나

했었는지 알지도 못하던 군살마저 쏙 빠져버리니 더 말라 버리는게 아닌가.

그나마 다행인건 하체쪽 근육이 늘어나니 좀 낫기는 하더라만.

 

결혼하기 전인 28세때엔 그래도 좀 늘어난게 키도 좀 커서 177cm에 64kg은 됐었는데

이게 결혼후에도 도저히 68kg을 넘지 않으니 우리 마눌 하는말.

"결혼해서 죽어라고 멕여봐야 마른몸이 개선되지 않으니 맨날 남편 굶기는줄 알겠네."

하면서 투덜 투덜.

 

근데 이게 말야.

2006년 12월달에 드디어 금연에 성공한것 까지는 좋았는데 급격히 불어나는 체중.

1년 동안에 자그마치 10kg이 풀떡 늘어나 버리는게 아닌가.

금연후 군것질이 늘어난다는 선배(?)들의 충고를 익히 들었기에 정말 군것질도

안했는데도 말이다.

 

그래도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거의 매일을 동네산에 운동하러 다니다보니 배도 안나오고

몸매가 탄탄해져 보기에 좀 좋았다 싶었는데..........

 

6년전에 직장을 은퇴하고 직업을 바꾸다보니 거의 운동할 시간이 없다보니 이게 슬슬

나오기 시작하는 뱃살.

어느덧 올라선 체중계는 83kg을 가리키고 있었다.

 

멕여봐야 티도 않난다고 투덜 거리던 아내는 그런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냅다 한소리 지른다.

"살 뺏!"

 

3월 중순.

심심해서 컴을 켜고 유튜브를 뒤적 거리는데 실내에서 할수있는 복근 운동법이 나오더라.

옳거니, 저거구나 싶어서 3월 15일부터 그 운동을 함과 동시에 그릇된 생활방식중 한가지를

바꾸었다.

이곳에서 내 자신에게 투덜 거리면서도 매일 두병씩 마셔대던 막걸리를 완전히 끊지는 못하고

주말에만 마시기로 하고는 실행하는 중이다. 

 

이제 한달이 조금,

아니지.

한참 못된 지금.

25일정도 경과한 지금.

체중계가 고장났나?

77kg을 가리키니 말이다.

 

뭐 그렇다고 살을 왕창 빼고 싶지는 않다.

목표는 75kg 이고 탄탄한 뱃근육을 갖는것으로하고 오늘도 산에 운동하러 갔다와서 음~~~

 

여기까지 수고한 내 몸에게 포상을 해야겠다.

마침 딸이 통닭을 산다는데 주말이지?

한잔 해야지.

ㅎㅎㅎ

 

*주말에 술마시고 월요일 아침에 재보면 체중이 1kg늘기는 하더라.

이틀후엔 다시 빠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