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여, 고개를 숙여라. 오래 살고 싶거든.
이렇게 말하면 제목만 읽어보고는 어떤 생각이 들까?
에휴,
이미 고개 숙인지 오래구먼요.
그러니 해당 무.
아니면,
뭬야?
아직도 유효 기간이 짱짱하게 남았구만 벌써 고개를 숙이라고?
아예 죽으라고 해라 마.
이런 사람 저런사람 다 있겠지만 우리 할아버지께서 생전에 하시던 말씀이 있었다.
"떼끼놈."
"조선말은 끝까지 들어보라니깐."
오랫만에 이 오산사는 촌놈이 볼일이있어 서울에가느라 전철을 탔겠다.
지하에 내려서는 에스컬레이터에 또 오랫만에 올라서서 편안히 오르다말고 문뜩
고개를 바로 들고보니 이런.....
바로 앞에 이런 진풍경이.
스스로 생각해도 촌놈은 진짜 촌놈인거야 맞겠는데 바로 코앞 두계단 위쪽 여성의
뒷모습이 아주 그냥 적나라하게 눈앞에 펼쳐지더라.
빽빽하게 쪼여입은 백색 반바지.
아니지,
핫팬츠가 맞는거지.
빵빵하고 팽팽한데다 푸짐한 힢.
재봉선따라 그굴곡이 가감없이 보여지는 뒷태.
가릴데만 겨우 가리고 적나라하게 내리뻗은 허연 허벅지와 탱글하고 늘씬하게 뻗어내린
종아리.
순간 당황하여 어디에 눈을 둬야될지.
계속 보고있자니 이건 요즘 여기저기서 문제가 되어버린 성추행이라 오해받기 딱 참하다.
물론 그동안 흐르는 세월속에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 팽팽한 짧은 바지의 내부 풍경이야
상상해 내는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어라.
히히히.....
심리적으로야 심각하기 그지 없건마는 나도몰래 흘러 나오는 음흉하기 짝이없는 이 웃음은
무엇이며,
메야?
어느새 오른쪽 입술 밑으로 축축히 젖어 내리는 이 습기는 또 뭐란 말이냐?
츠~~읍!
그래서.
우선 떠오르는 궁여지책으로 얼른 눈을 수평으로 왼쪽으로 돌렸는데 이건 또.....
왼쪽에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의 여인들.
이번엔 하체가 아니라 상체에 문제(?)가 아주 크구나.
밑에서 툭 하고 올려치면 윗옷 밖으로 냅다 튀어 나올것같은 핸드볼만한 풍만한 거시기 두개.
근데 그걸 거의 3분의 1정도 가린것도 가린거냐?
깊은 굴곡이 여지없이 드러나니 말이다.
이건 뭐 초보 늙은이 회춘 실험 하는거야 뭐야?
그러니 앞을봐도 감당하기 힘들고 옆으로 눈을 돌려도 계속 보고 있다가는 뾰족한 하이힐
굽이라도 날아올것같은 상상속에 이렇게 똑바로 보고 다니다가는 아무래도 제 명에 가기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던데 맞거나 틀리거나.
그래서 얼른 고개를 살짝 숙이니 단지 눈에 들어오는것은 앞 여인의 높은 신발 굽밖에는 없더라.
설마 제 신발 내려다 본다고 성추행 어쩌고 하지는 않겠지 싶었지만 이게 또 무슨 말같지않은
행태인지 원.
그래서 말한거다.
공연히 의심받아 파렴치범으로 몰리기전에 고개 숙임이 어떻겠냐고 말이다.
어쩌면 오랫만에 서울이란곳에 대중교통을 이용한 촌놈 하나에만 국한되는것이요
그곳에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에겐 그저 별일도 아닌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언제였던가?
이곳 사람 하나가 서울에가서 이런일이 있었노라니까 그 말을들은 그곳사람 왈.
"아, 이사람아."
"그러게 왜 주민세를 더 내는줄 알겠어?"
그곳 주민세는 더 비싼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