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차차리 먹고 말지, 눈물겨운 절약.

인천백작 2015. 1. 31. 17:58

아무리 절약 하는것도 좋지만 이건 좀 지나친 방법이 아닐까 생각되는게....

 

우리 아파트에서 드디어 음식 쓰레기 종량제가 1월 1일부터 시작되었다.

그전에는 가정당 월 얼마씩 받던것을 버리는 양에따라 요금을 부과 한다는데

그 가격이 음식쓰레기 1kg당 55원 이랜다.

 

그것을 본 우리 마눌님.

어느날에 햇빛이 잘드는 베란다에 나가보니 과일껍질이 바닥 신문지 위에 널려있더라.

이게 뭐냐니까 우리 마눌님 하시는 말쌈이.

"말려서 무게를 줄여야 돈을 덜내잔어."

 

아휴,

마나님아.

차라리 그 인건비가 더 들어가겠다.

 

그것만이 끝이 아니다.

어떡하든 음식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여보려는 그 노력이 가상 하다못해 눈물 겹기까지

하다보니 차라리 불쌍하다고까지 해야할까?

 

식사후 조금씩남은 반찬들.

이걸 버리려면 그 돈이 또 얼마?

그것부터 계산한 울마눌은 살그머니 내 눈치를 살핀다.

혹시 마저 먹어 치워주지 않으려나? 하는 소망(?)을 담아서 말이다.

 

그렇지만 곧 포기하는게 가장 빠름을 30년 넘게 살아 오는동안 이미 터득했을것.

난 숟가락 딱 놓는순간 단 한숟갈이라도 덤을 먹지를 못하는 고약한 습성이있다.

내가 생각해도 딱 한젓갈만 집어 먹으면 깨끗이 정리가 될것을 잘 알면서도

도저히 젓가락이 움직이질 않으니.....

 

그러니 우리 숙은 자신이 그냥  억지로라도 다 먹어 치우는게 내게 더 먹으라 잔소리

하는것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훨씬 적음을 터득했단 말이다.

물론 에너지 소모가 아니라 에너지 과 섭취가 되는 순간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 남은 음식을 꾸역꾸역 밀어넣는걸 보다보면 참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건

그렇게 먹어대도 살이 찌지않는 체질이 고마운거지.

 

키는 아담하니 자그마해서 155cm 에 체중(이건 여자들 비밀 사항인데?) 48kg.

거기에서 늘어봐야 2kg이요,

줄어봐야 1kg이니 먹는걸 말리지 않아도되는 나도 참 편리 하긴하다.

 

그러니 처리비용 줄인다고 이리저리 뒤적이며 말리기.

남은 음식 먹어치우기

어이 숙,

참 고생이 많수.

 

근데 한가지 이상한건.

김치 담근다고 배추, 무우등을 다듬고남은 잔재들.

분명히 베란다에 쌓아 놓은걸 보았는데 그 다음날보면 이건 다 어디갔지?

 

그걸 어쨌느냐고 물으면 그저 씨익 웃으면서 하는말 한마디.

"거 참,"

"남자가 쫀쫀하게 그런거에나 신경쓰고 그러슈?"

 

에라이 모르겠다.

또 먹어 치웠거나 어쨌거나 우리 숙이 처리한거야 맞을테고

설마하니 모아놨다 나보고 먹으라 하지는 않을테니 잘 처리했겠지 믿어야지.

 

그나저나 오늘저녁에는 또 얼마나 반찬을 덜 남기며 먹어야할까?

그게 더 신경쓸 부분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