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리 먹고 말지, 눈물겨운 절약.
아무리 절약 하는것도 좋지만 이건 좀 지나친 방법이 아닐까 생각되는게....
우리 아파트에서 드디어 음식 쓰레기 종량제가 1월 1일부터 시작되었다.
그전에는 가정당 월 얼마씩 받던것을 버리는 양에따라 요금을 부과 한다는데
그 가격이 음식쓰레기 1kg당 55원 이랜다.
그것을 본 우리 마눌님.
어느날에 햇빛이 잘드는 베란다에 나가보니 과일껍질이 바닥 신문지 위에 널려있더라.
이게 뭐냐니까 우리 마눌님 하시는 말쌈이.
"말려서 무게를 줄여야 돈을 덜내잔어."
아휴,
마나님아.
차라리 그 인건비가 더 들어가겠다.
그것만이 끝이 아니다.
어떡하든 음식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여보려는 그 노력이 가상 하다못해 눈물 겹기까지
하다보니 차라리 불쌍하다고까지 해야할까?
식사후 조금씩남은 반찬들.
이걸 버리려면 그 돈이 또 얼마?
그것부터 계산한 울마눌은 살그머니 내 눈치를 살핀다.
혹시 마저 먹어 치워주지 않으려나? 하는 소망(?)을 담아서 말이다.
그렇지만 곧 포기하는게 가장 빠름을 30년 넘게 살아 오는동안 이미 터득했을것.
난 숟가락 딱 놓는순간 단 한숟갈이라도 덤을 먹지를 못하는 고약한 습성이있다.
내가 생각해도 딱 한젓갈만 집어 먹으면 깨끗이 정리가 될것을 잘 알면서도
도저히 젓가락이 움직이질 않으니.....
그러니 우리 숙은 자신이 그냥 억지로라도 다 먹어 치우는게 내게 더 먹으라 잔소리
하는것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훨씬 적음을 터득했단 말이다.
물론 에너지 소모가 아니라 에너지 과 섭취가 되는 순간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 남은 음식을 꾸역꾸역 밀어넣는걸 보다보면 참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건
그렇게 먹어대도 살이 찌지않는 체질이 고마운거지.
키는 아담하니 자그마해서 155cm 에 체중(이건 여자들 비밀 사항인데?) 48kg.
거기에서 늘어봐야 2kg이요,
줄어봐야 1kg이니 먹는걸 말리지 않아도되는 나도 참 편리 하긴하다.
그러니 처리비용 줄인다고 이리저리 뒤적이며 말리기.
남은 음식 먹어치우기
어이 숙,
참 고생이 많수.
근데 한가지 이상한건.
김치 담근다고 배추, 무우등을 다듬고남은 잔재들.
분명히 베란다에 쌓아 놓은걸 보았는데 그 다음날보면 이건 다 어디갔지?
그걸 어쨌느냐고 물으면 그저 씨익 웃으면서 하는말 한마디.
"거 참,"
"남자가 쫀쫀하게 그런거에나 신경쓰고 그러슈?"
에라이 모르겠다.
또 먹어 치웠거나 어쨌거나 우리 숙이 처리한거야 맞을테고
설마하니 모아놨다 나보고 먹으라 하지는 않을테니 잘 처리했겠지 믿어야지.
그나저나 오늘저녁에는 또 얼마나 반찬을 덜 남기며 먹어야할까?
그게 더 신경쓸 부분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