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그게 뭐 어쨌다고.
다사 다난했던 한해가 지나갔네,
이래서 후회하고 저래서 아쉬웠고,
그래서 새해에는 뭘 어떻게하고 뭘 또 어떻게해서 이렇게 저렇게 어쩌구 저쩌구
잘 살아야겠네 어쩌네,
드디어 새해가 밝았네,
그래서 희망이 어쩌고 저쩌고.....
매해 되풀이되고 또 그러면서도 다른 희망도 가져보고 하는것이 우리네 일상속에
자리 잡은것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그 희망대로 이루어 졌다는게 과연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올해는 꼭 담배를 끊어야지 했던것이 드디어 성공했던 2006년.
그거 하나는 이루었음이 그나마 기특했던가?
그래도 젊은 시절(지금도 늙었다기엔 좀 억울하지만, ㅎㅎㅎ)에는 매년
"아, 올해는 ㅇㅇㅇ을 이루었구나."하는 보람도 있었다.
올해는 지긋지긋한 월세에서 독채 전세를 얻었네.
또 올해는 딸을 낳았고 또 올해는 아들을 낳았고 딸이 학교에 입학했고
아들을 대학교를 졸업시켰고 드디어 올해에는 내집을 마련했고 등등등....
그런데 이제는 그런것이 없다기보다 굳이 찾아보려고 하지않게 되어버렸다.
언제 부터였나?
바뀌는 해에대한 어떤 기대나 지나간 해에대한 미련,후회같은걸 아예 잊고사는,
어찌보면 좀 멋대가리 하나 없어진 그런 생활을 하게됨을 문득 깨닫게되어 버렸다.
새해?
그게 뭐 다른건가?
1월 1일 아침에 떠오르는 저 해는 어제 12월 31일날에 이어서 오늘도 뜨는 해가 아닌가.
새로 만들어서 떠올려지는 해도 아니건만 뭐가 새해 라는것지?
나이 한살 더 먹었다고?
그게 뭐 하루 아침에 1살 더 늙은건가?
그저 지난 1년동안 서서히 늙어 오던것을 그저 이 하루의 날자에 맞추어 세어보는것.
그 이상이 아니잔는가?
지난해엔 어떤 아쉬움이?
새해엔 어떤 희망을?
골치 아프게 뭘 그리 깊이 생각하나?
그저 어제 살은것처럼 또 그렇게 열심히 살아내면 되는것이요 필요한 계휙이야 그때 그때
세우고 실천하면 되는거지 굳이 새해 아침이랍시고 법석을 떨필요가 있는거야?
그러다보니 새해랍시고 1월 1일날 아침에 눈을 뜨고도 별다른 감흥없이 그저 그렇게
맞이하는 어떤날 하루 이상이 아니더라.
무슨 해탈을 이룬 수도승도 아니면서.
그래도 사람이 새해를 맞이하면서 뭔가의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각오도 새로이 다지는
그런 멋, 아니면 맛이라도 있어야지 이건 너무 밋밋하니 한가지 재미 같은걸 잊어버린것
같아 조금은 아쉽네그려.
우리 벗님들은 어떠신가?
올해 새해에는 어떤 꿈들을 꾸셨던가?
그래도 한가지 영원히 변하지않는 한가지.
그래도 새해는 새해란 사실이다.
어쨌건 우리 벗님들께 새해인사는 해야겠다.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