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따아~~슥이 어른을 뭘로보고.....

인천백작 2014. 6. 6. 11:36

다른 글도 마찬가지 지만 우리 외손녀 육아일기 써본지 참 오래됐다.

요녀석이 어느덧 이번달로 2돌을 맞는다.

 

아장 아장 걷던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온 집안을 헤집고 뛰어 다니느라 그 발자욱 소리에

혹여 아래층에  소음이라도 들릴까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데 그래서 거실엔 온통 방음용

메트를 깔아놓았다.

 

돈좀 썼지. ㅎㅎㅎ

 

이녀석이 15개월을 넘어가면서 말을배우는데 아무래도 본능에 가장 가까운 말부터 배우는거야

다들 알겠지만 엄마, 맘마 소리부터 구체적인 발음을 해댈때에는 어찌나 신기하던지.

 

그 맘 알지?

 

그 다음부터 아빠를 거쳐서 드디어 제 할미를 부르는데 부르는 소리 왈.

"함미~~"

"함미~~"

 

그런데 이녀석이 식구들중에 이 할배는 왜 이리도 발음을 못하는겨?

지 외삼촌이야 등외로 치더라도 그렇지.

맨나당 안고 돌아댕기며 노래도 불러주는 이 할배도 불러줘야  할것아닌가.

 

그러더니 드디어 20개월을 넘기면서 이 할배도 불러주더라. ㅎㅎㅎ

 

"하비~~?"

 

이건 또 뭔소리?

암튼 이 할배를 지칭하는 말인건 맞는것 같기에 그대로 통용(?)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바로 어제부터 이 호칭에 약간의 변화가왔다.

어떻게 변했냐구?

 

"하비 야~~~~".

 

이런 녀석이....

아니?

지 할배를 자기 밑에 사람으로 아는건가?

어째 호칭이 이모양인가?

 

하비 야~~ 라니?

 

장난 삼아서 고쳐보려 가르쳐봐도 여전히 하비 야 랜다.

 

이런 고이헌.....

 

저 쪼꼬만 뇌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생각해 낸거지?

가르쳐준 사람도 없는데 참 신기 하기도해라.

 

하비 에서 하비야 로 진급이라도 한건가?

한글자 늘었으니.

허허허....

 

 

지금 이글을 쓰기 직전.

거실에서 T.V 를 보고 있을때 한참 장난감 놀이에 빠져있던 녀석이 이 할배를 부른다.

 

"하비~~야~~~~."

 

"무~~~울."

 

뭐?

뭐얏?

이녀석 보게?

이젠 앉아서 이 할배에게 심부름까지?

으이그~~~

요걸 그냥?

 

"이녀석아."

"똑바로 부르지 못하겠냐, 엉?"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난 어느새 주방에서 주전자와 물컵을 들고있었다.

 

에그.

이 외손녀 바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