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나이듦에 감사하며.......

인천백작 2013. 8. 25. 15:32

나이를 먹는다.

내가 늙어간다.

즉,

이 세상을 떠날날이 더 가까워진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이 들어감이 서글프기 짝이없겠다.

뭐 사실이 그러니까.

 

그런데 나이 들어감을 오히려 감사해 한다면 정상에서 비껴난 비 정상적인걸까?

 

그런데 나는 나이 들어감의 전체적인거야 당연히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생각해보면

이 나이듦이 그렇게 고맙고 행복하게 생각되니 어찌보면 차라리 다행일까?

 

어느때 주변을 돌아 보다보면 내가 이 나이나 됐으니 이런 기쁨, 즐거움, 행복을 누리고있지

만약 이 나이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일들을 경험할수 있을까 생각할수 있음이 어쩌면 

참으로 고맙기 그지없는 일이더라. 

 

요즘 특히나 내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애쓰며 재롱재롱 웃음을 안겨주는 외손녀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더 굳히게되니 과히 틀린것도 아니리라.

 

나이들어 결혼했고.

또 나이들어 자식낳아 기르고.

또 나이들어 그 자식 결혼시켜 이런 소중한 보물을 곁에 두었는데 50대 후반인 지금이니

손녀가 귀엽고 그 귀여움에 푸욱 빠질수 있는것이지 만약 더 한참 젊은 시절에 이런 손주를

보았다면 과연 지금처럼 이만큼이나 빠져들수 있었을까?

 

물론 사람 나름이겠지만 내경우엔 젊었을땐 애기들 귀여운줄을 전혀 모르고 살았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든다.

 

누나의 아이들이 내가 접한 아기들의 처음이다시피 했지만 그저 그렇고 그런 외삼촌 이상이

아니었고 내 아이들을 기르면서도 귀하디 귀하다는건 잘 알지만 귀엽고 사랑스럽다는건

그렇게 깊이 느끼지 못하며 키웠는데 나이들어 손주를보니 그 귀여움이 어찌나 새삼스러운지.

 

물론 젊은 시절에야 너무도 바쁘다보니 어디 아이들 챙길 여유나 있었던가?

잠든 아이들 얼굴보며 출근하고 퇴근하면 잠들어있는 아이들 바라보다 잠들고,

쉬는날이면 피곤한몸 이리뒹굴 저리뒹굴 그저 내몸하나 건사하기 바쁘기만 하던시절.

 

가끔 손주를 보다가 아이들에게 이런말을 해본다.

"이 아빠가 지금만큼 시간 여유만 있었어도 너희들에게 더 좋은 아빠가 될수 있었을텐데...."

 

나이가 들어가기에 더욱 소중하게 생각되는게 어디 손주 뿐이겠는가.

한해 한해 갈때마다 친구들 만남이 더 즐겁고 기쁜것을보니 그것도 나이 덕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

지금 이순간에도 이글을 쓰면서 지금 이 나이에 아직은 건강한 몸으로 이런 행복을 맛보며

살고있는 지금 이 나이가 참으로 고맙고 또 행복하다.

 

더 나이들어 이세상 떠날때를 코앞에 둘때엔 어떤 생각이 들련지는 그때 가봐야 알것같기에

여기서는 말하기 곤란하니 그만두고.

 

응.......

암튼 말이야.

 

난 행복하게 늙어가는 사람이라니깐.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