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친구들아, 이렇게 억울한일이..... ㅠㅠㅠ

인천백작 2005. 7. 8. 21:57

  세상에나 이렇게 억울할수가.

 이런일 당하고 사는친구 있으면 나와봐봐.

 

무슨 일이냐고?

 

죽어라 땀 삘삘 흘리며 집안에 문제를 해결해 놓으면,

칭찬은 못할지언정 욕이나 빽빽해대니 나원참!

누가 그러냐구?

당연히 싸랑하옵는 우리 마나님이지 누구겠어.

 

어떤 일인가 하면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그 계통에 오래 근무한 죄라면 죄겠지만.

옛말에도 있잔어.

대장장이네 부엌칼이 녹슨다고.

 

그런 간단한 진리만이라도 우리마눌이 터득했더라면

이런 불상사(?)는 애초부터 생기지 않았을거라구.

집안에 오래된(한 7년됐나? 지금은 바꿨지만.) 세탁기가 있었어.

 

어느날 인가부터 탈수가 않되는거야.

마눌이 그러길래  A/S 부르라 했더니 남의집것은 잘 고쳐주면서 지네집건

안고친다고 잔소리 주구장창......

밥을 굶겨야 한다나? 어쩐대나.

 

그러니 힘없는 이내몸이 어쩌겠어.

살펴보고는 부품을 사다가 고장난지 6일만에 고쳤지.

"어이, 세탁기 고쳤으니 착하지? 술한잔사."

 

당장 화답이오더군.

" 이 영감탱이가 지네집거 이제사 고쳐놓고는, 뭐? 술을사? 빽!빽!빽!..........

 

거실에 T.V리모콘이 손가락 아프도록  눌러야 겨우 동작이되네.

이제 리모콘 바꾸자고 했다가 돈 몇만원이 뉘집 떵개이름 이냐는둥,

그돈이면 쐬주가 몇병이라는둥.......... 흐이구.

"알았어, 알았다구. 고치면 될거아냐. 씨앙.

 

분해 해봤더니만 조카놈들이 와서 무슨 음료수같은걸 쏟았는지

내부에 설탕찌꺼기 같은것들이 꽉 찼더군.

세제풀어서 씻어내고,드라이어로 말리고,다시조립했더니

완전히 Soft Touch 네그려.

 

어떤 칭찬을 기대하고

"어이, 잘고쳐졌네. 했더니 또 뭐라 잔소리 와장창창...........

내용인즉 일반사람이 고쳤다면 칭찬감이지만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이

게을러 식구들 스위치 누르느라 고생시켰으니  욕을먹어도 싸대나 어쨌대나.

 

좀 얼마전에는 번개,천둥이 치던날 기름보일러(지금은 개스보일러지만)가

작동이 안되는거야.

A/S부르라 하고 출근했더니 A/S쎈터가 아니고 시공업체에 전화를 했던가봐.

이게(보일러 전자 제어회로) 나갔으니 교체해야 한다고 하고는 가서 연락이없다네.

 

3일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다길래

"야야! 놔둬라, 내가 할께.

하고는 뜯어서 살피니 내부에  I.C (집적회로)가 안녕을 고했더군.

전자부품상에 가니 1개에 500원.

사다가 교체하니 아주 잘되잔어.

 

"어이,숙(지금도 우리마눌 부를때쓰는 연애시절 호칭)

이거 고치려면 대략 10만원정도 들걸 500원에 고쳤으니 나머지 술사라.응?

 

"지네집거 고쳐놓고 술사라는 넘(?)은 생전첨보네. 흥!

그외 잔소리 와르르르............

 

나, 이렇게 산다우.

나처럼 또 이렇게 사는친구 있으면 나와보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