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매사에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말 그대로 다음에 열거하는 일들을 단 한번도 안한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거의 하지 않는다.
그것이 어떤것인지 얘기해보자.
우리 벗님들은 살아가는 순간 순간에 아마도 많은 고민에 휘싸여 힘들었던 날들이 있었으리라.
그런데 나는 20세 이후부터 내 생애에서 고민이란 단어를 깨끗이 지워버렸다.
21세 되던해 우리 남정네들은 거의 하나같이 군대 입영 영장을 받았고 또 거의 그대로
다녀왔다.
막상 신체검사를 받아보니 현역 1급 판정을 받았는데 그당시 내가 바로 군대에 가기에는
집안 사정이 너무도 나빴었다.
딱 2년만 연기했으면 좋겠는데 요즘 같지않게 그때에는 입영 연기를 하는데에는 많은
까다로운 조건들이 있었고 내 경우에는 연기가 아예 불가능 했었다
군 입대와 가정문제로 3개월을 끙끙 앓고나니 가뜩이나 마른몸이 자그마치 4kg이나
자동으로 다이어트 되어있더라.
그래서 그일이 있고난후 나는 마음속에 결정을 내려버렸다.
"고민 할일이 있을때엔 고민을 하기보다 그의 해결점을 찾아보자."
"그러나 해결점조차 없을때엔 아예 반항없이 받아들이자."
그 후부터 내 사전에는 고민이란 단어가 사라져 버렸다.
그렇다고 노력도 안해보고 무조건 어려운일이 생기면 포기 하자는게 아닌거야 잘 알지?
두번째로는 후회자체를 하지않는다.
이미 일어난일을 땅을치며 후회하며 자기 머리털을 뜯어댄들 그일이 바뀌어 질리가 있겠는가.
군대에서 큰 말썽을 일으켜 영창에 갈일이 생겨버렸다.
이미 나와같은 잘못을 저지른 동료들은 헌병대에 구속되어 영창에 구금되어 있었는데
나는 희한하게도 나중에 발각되어 조사만 받으며 헌병대에 대기 하고있는 상태였다.
조사결과에 따라서 큰 벌을 받을것은 뻔한일.
정말 자살을 생각할만큼 후회에 후회를 거듭했지만 이미 엎지러진것을 어찌 하겠는가.
이틀을 그러다가 또 한가지 결심을 굳혔다.
후회해봐야 소용없다면 그냥 결과나 맘편히 기다리자고.
그런데 사람의 운이란건 참 희한하기도 하더라.
그 말썽을 일으키기 일주일전에 마침 사단 사격대회가 있었고 300점 만점에 292점으로
개인 우승으로 사단장 표창을 받은적이 있었는데 재판정에서 검찰관이 하던말이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말썽을 일으킨 다른 사람들은 징역8개월에서 12개월씩 구형을 해오더니 내 차례가 돼서는
"지금 저 사병은 먼저 구형한 저들과 같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입니다."
"그러나 저 피고는 0월0일날 사단 사격대회에서 개인 우승을 한사람 입니다."
"군인이 사격을 잘 한다는것은 평소에 군인으로써 의무를 충실히 했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껀은 충실한 사람이 어쩌다 일으킨 실수라 생각하고 공소를 취하합니다."
그 뚱뚱한 검찰관(소령)이 어찌나 이쁘게 보이면서 하늘이 노래지던지.... ㅎ
그래서 그이후에 나 자신이나 후배들에게 하는말이
"언제든,어디서든,무슨일이든 최선을 다하라."고 말한다.
간지럼 많이들 타나?
난 17세 이후부터 간지럼을 잊어버렸다.
그전엔 누구 손이든 내 겨드랑이나 목 주변으로 슬며시 다가 오기만하면 지레 움츠러들며
키득 거리기 바빴었다.
어느날 누나가 태우는 간지럼에 배꼽 힘이 빠질정도로 웃어댄후 혼자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왜 내손을대면 괜찮은데 다른사람 손에는 간지럼을 타게될까?
결론은 간지러울꺼라 지레 생각하고 웃을준비부터 하고있으니 간지러운게 아닌가.
그래서 몇번을 연습하고는 누나에게 간지러보라 했더니 정말로 참을만 하더라.
직장에서 여사원들이 장난한다고 손가락을 꼼지락 거려도 "왜 그래?"하듯이 바라보니
재미없다고 안하게되니 좀 싱거워졌지만.
그렇게 맘 편히 살아서 그런가?
요즘 살이 자꾸만찌네.
으~~
그외 몇가지 더 있지만 이정도만 얘기하고 끝내자.
설마 백자기 저녀석은 지 잘난맛에 산다고 흉볼사람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