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랴서, 워쩌란겨. 엉?
나는 내가 그러면 남들도 다 그런줄 알고,
내가 안그러면 남들도 다 안그런줄 아는 아주 단순 무식한 면이있다.
하긴,
나의 전부가 단순 무식으로 무장되어 있는지도 모르지만.
한 예로.
예전에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신나게 타고다니던 시절에는
"요즘 면허증 제대로 갖추고 오토바이 타는 사람이 몇프로나 되겠어?"
자기 합리화에 억지로 꿰어 맞추다가 1년동안 세번이나 검문에 걸려서 된통 혼났었다.
그때에 담당 경찰에게 싹싹 빌면서 제대로 실감 했었다.
손바닥이 발바닥 된다는게 어떤건지.
된통 혼나는것도 한두번이지.
도저히 안되겠기에 없는시간 짜~악 쪼개 가지고는 면허증을 땄더니 곧바로 생각이 또 바뀌더라.
"요즘에도 면허증없이 오토바이 타는 사람이 있을까?"
그래도 막상 검문소 지나가다가 무면허로 검문에 걸려서 잡혀있는 오토바이와 사람들을
보면은 공연히 별것도 아닌걸 가지고 으쓱하는 기분으로 지나치곤 했었는데.........
이제는 좀 다른 문제로,
그러니까 내가 그러면 남들도 그러 하리란 가정하에 생각하건대.
아마도 우리 방의 남꼬든 여꼬든 술좀 한다하는 사람중에 아마도 알콜성 지방간( r-GTP) 수치가
높은사람,
제법 많지 않겠나?
바로 내가 그러니까 말이다.
이놈의 술이란놈을 도대체 매일 곁에다두고 떨어질줄 모르니 일년이면 350일은 술을 마셨다.
거의 매일을 저녁에 퇴근하면 아내는 의례히 술상을 보는게 일상이 되어버렸고 그렇게 마시는 술양이
2홉 소주 2병은 마셔야 알딸딸하니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게됐고 아침에 일어나면 멍~한 기분으로
그놈의 술을 원망하면서 어서 술을 끊어야 할텐데... 하는 마음을 시작으로 하루 일과를 열었었다.
특히나 휴일 전날 저녁에는 느지막히까지 술잔을 기울이다가 잠이들고 휴일날 아침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할때에는 당연히 맥주 500cc 정도는 반주로 곁들여야 되는것으로 일상화 되어있었으니
지까짓게 얼마나 강철같은 체력을 가졌다고 무사하길 바랬다면 너무 욕심이겠지.
12년 5월달에 혈압관계로 매달 찾는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해보니 지방간 수치가 자그마치 240.
정상치가 67이던가? (틀리면 누가 제대로 알려주)
60대 중반의 노 의사에게 꾸지람을 있는대로 퍼먹고는 결심을 했었드랬다.
술,
이놈의것 당장 오늘부터 끊는다고.
정말 결심대로 잘 끊어가다가 7월초에 한탄강변에 텐트를치고 마눌과 둘이 있다보니 입맛이 짭짭.
다시 입에 댄것이 올 1월 초까지 쭈욱 이어졌는데 아마도 6개월여를 또 맨날 마셔댔으니 분명히
지방간 수치는 말할것도 없을것같고 맨날 이놈의 술을 끊어야 할텐데 하는 푸념만 늘어가고.
그러다 1월 6일날 막걸리 한병 먹은게 잘못되어 밤새 고생을 푸짐하게 하고는 다시금 금주에 돌입하여
오늘까지 잘 지내고 있는데 무슨 금단 증상도 아닐텐데 담배 끊을때도 안그랬던 군것질이 자꾸만
입맛을 유혹한다.
그 군것질 대상이 평소에 내가 무지 좋아하는 빵이었고 동네 제과점에 거의 2주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빵을사러 쥐방구리 쌀창고 드나들듯 개근(?)을 하던중 신문을 보다보니 이런.
술을 많이 마셔서만 지방간 수치가 높아지는것이 아니고 밥과 빵을 많이 먹다보면 탄수화물 과다 섭취로
지방간 수치가 높아질수도 있댄다.
아니?
술을 너무 마셔서 지방간 수치가 오버되어 각종 간질환에 시달리기전에 술끊고, 술 생각 나기전에 배부터
불리느라고 밥도 좀 많이먹고 빵도 먹으면서 술생각을 멀리 하고있는데 그것 가지고도 지방간이 된다면
도대체 나같은 사람은 어쩌란 말인가. 엉?
차라리 술을먹을까?
아니면 술, 빵, 밥.
다 먹으면서 입맛이나 채울까.
이래저래 결과가 그렇다면 차라리 즐기다 걸려도 걸리는게 덜 억울하지 않을까?
이그~~~~
이럴땐 난 어째야된단 말인가, 응?
벗님들이 해결책좀 제시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