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새로 시작한 일이란게...
30 여년의 직장생활을 본의든 아니든 끝낼때가 다가오자 직장 생활을 끝내본 사람들은
거의 다들 그래 봤겠지만 고민이라면 고민이요 걱정이라면 걱정이었다.
앞으로는 도대체 무슨일을 해야만 하는가 하는것 말이다.
직장생활만 하던사람이 사회의 다른일에 대해서는 완전 깜깜이니 어떤 업종에 얼마나
투자하여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요,
주변에서 지인들에게서 들어보면 하나같이 신중히 판단하란말 일색이며.
여기저기 대중적 매체에서는 이런 저런 업종이 유망하고 무슨 떼돈이나 버는것처럼 광고
일색인데도 아파트 단지입구나 주변을 둘러보면 간판이 새로 걸렸다 싶으면 그 간판이
바뀌는데 1년이 넘어가지를 않더라.
직장생활 하던이들이 주로 덤비는 업종중에 가장 많은게 먹는 업종이 주류를 이루고
그러다보면 그들이야 어디 한 6,7개월 하다가 망하리라 생각하고 덤비는 사람이 있겠는가마는
1년에 2,3억 까먹는건 일도 아니더라는 말들이 참 많이도 들리더라.
암튼,
이런 저런 유혹을 다 뿌리치고 내린 결론은.
이제 이나이에 무슨 떼돈벌자고 덤빌만큼 모험을 즐길 나이도 아니고 어찌보면 안정이
중요한것 아니겠나.
큰 딸이야 이미 결혼해서 지들끼리 잘 살고있으니 되었고 아들놈이야 3년이 늦었지만
대학공부도 끝냈고하니 이제 우리 늙은이(말해놓고 나니까 좀 억울한 단어네? ㅎㅎㅎ)
둘이서 생활할 만큼만 벌면서 가끔이나마 손주새끼들 까까라도 모자라지않게 사줄만큼
벌수있다면 그 이상의 욕심이야 필요있으리.... 하는데에 결론이 이르렀다.
그래서 시작한다는게 1t 트럭을 구입하여 영업하는 것이었다.
3월 1일부터 5월 말까지 신나게(?) 놀고 난다음 트럭을 구입하고 영업용 넘버달고 윙바디
(양쪽 날개같이 열수있는 짐칸)로 개조하여 6월 18일부터 본격적으로 1t 트럭 운송사업을
시작하였다.
근데 참 웃기는게 말이다.
친구들이 새로 시작한 사업이 무엇이냐 물어오면 사실대로 말해 주면서도 막상 이공간에
"나 운수업 시작했다............." 고 공개적으로 올리기엔 웬지 쑥스럽고 무언가 부끄럽게
여겨지는 기분때문에 아직까지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부끄럽거나 쑥스럽게 생각할것 까지야 뭐 있겠느냐마는 사실이 그렇잔은가?
천하에 백작이 마부(엔진 갖춘 말이 자동차이니까 말이다.)일을 한다니 말이다. ㅎㅎㅎ
백작=마부.
어울려? ㅋㅋㅋ
공연한 자격 지심인거 다 안다.
하여튼.
6월달이야 12일밖에 일을 안했으니 빼놓고 7월한달간 손익을 계산해보니 억대는 안되더라도
적지않은 연봉을받던 직장생활에 비해서야 택도 없지만 처음 한일치고는 둘이 생활하는데
풍족하진 않더라도 지장은 없겠더라.
그것도 여름철 한참 비수기에다 불경기인 이때에도 말이다.
이 일도 조금 더해 나가면서 요령도 익히고 숙련된다면 지금보다 월등하진 않더라도 수입이
우리 생활에 부족하진 않을것같고 거기에 63세부터 주어지는 연금이 보태진다면 과히 추하디
추한 노년을 보내지는 않을것이란 희망이 보인다.
친구들의 성원을 바라면서 나 여기에 밝힌다.
나 인천백작,(다음 싸이트에서 내가 사용하는 닉네임)
마부 됐다............ ㅎㅎㅎ